호평동 늘기쁜교회 유치부

11세 소년들의 열성있는 모임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친구들을 집에 가득 모이게 만들게 하고 도착하자마자 서로 약속한 듯

놀이의 대가가 된 느낌이었다. 놀이에 초 집중하는 아이들이었다. 


 남아의 성향인지 바로 여기저기 숨겨있었던(방치된) 장난감 총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작은 군대를 마련했다. 

바로 아이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한 놀이를 하지 않는가?  누군가 총소리를 입으로 내며 사정 없이

마루바닥을 달리는 것 아닌가? 시장거리보다 더 소리가 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비도 오고 밖으로 나가서 놀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져버리고 집 안에 총 소리만 난무한다. 


밑에 살고 계시는 옆집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다소 조용한 레고 놀이로 유인을 해보았다. 어른의 몇 마디에 다행이 놀이에 비해 조용히

놀고 있는 아이들이 고맙기도한다.


배고파하는 아이들의 위해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연신 눌러본다. 메뉴를 위해 인터넷 서핑을 끝내고 정한 메뉴를

작은 군대 앞에 대령을 했다. 열심히 와구작 와구작 맛있게 먹는 아이들이 이쁘다. 맛있게 먹어주고 고맙구나. 


어떤 한 친구가 자기가 먹은 앞 접시를 치우다 그만 손에서 ‘땡그랑’ 하며 떨어뜨렸다. 


“안 다쳤니?” 라고 묻자 "네, 괜찮아요.” 대답한 아이. 천만 다행이었다. 혹시 깨뜨린 접시를 치우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막 스쳐지나갈 때 쯤인데 

아이의 대답에 마음의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휴~ 다행이구나)


그 아이는 위기를 모면 하려는지, "아저씨 괜찮아요. 저는 실수가 많은 아이예요.”

왜 그렇게 생각을 하냐고 묻자, 안 좋은 생각이 떠 올랐는데 이야기하고 싫다고 거절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 같은 일이겠구나 상상을 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가지 경험으로 본인의 실수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성인이 돼서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물론, 실수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꽤 부정적인 한 가지 경험에서 작은 경험이 겹겹이 쌓여서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간식을 다 먹고 배우자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다.

"여보! 내 몸에 맞지 않는 대화를 한 것 같아. 너무 세게 말했나?” 아까 아이가 겪은 같은 흐름의 이야기었다.


그럼 부모로서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런 영향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가?